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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토착왜구가 된 시의원들
기사입력 2019-09-10 오후 10:56:00 | 최종수정 2019-09-17 오전 7:12:07        

 "계룡시는 해마다 이어지는 '한해' 피해대책을 위해 '부락'마다 농업용 '관정'개발을 지원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 "

계룡시 관련부서에서 공보담당을 경유해 각 언론사에 배포하는 유형의 보도자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 중 하나다.

얼핏보면 외래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로 만들어진 문장처럼 보인다. 여기에는 일본식 표기가 세 단어나 포함되어 있다. '한해'는 가뭄을 뜻하는데 일본식 한자어로 '旱害'로 표기되고 일본어에서 가뭄을 뜻하는 유일한 단어다. 관정(筒井, 우물)과 부락(部落, 마을)도 마찬가지다.

국어사전에는 뜻풀이만 소개할 뿐, 일본식 한자어라거나 어원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알고보면 뿌리깊은 곳까지 우리말이 일본에 의해 훼손되어 있다. 흔히 사용하는 일본말이 아닌 뿌리가 일본말들이 한글을 좀 먹고 있다.

계룡시의회 이청환 의원 대표발의로 지난해  '계룡시 국어 진흥 조례'가 제정됐다. 이 조례에는 외래어 등으로 인한 어문규범의 훼손을 막기 위한 취지들이 담겨 있다.

제137회 계룡시의회 임시회(9일 폐회)에서 이청환 의원이 최헌묵 의원이 대표발의한 「계룡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반대했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일본이 그렇게 좋으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현수막을 걸고, 모 매체에는 "토착왜구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부결시킨 의원들을 비난했다(사진).

최 의원의 조례안 발의 이유는 "일부 일본 기업들은 대일항쟁기 당시, 전쟁물품 보급 및 침략전쟁 수행을 위해 우리 국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노동력을 착취하였나 아직까지 공식사과나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식민통치를 정당화 하고 있음. 이에 계룡시는 일본 전범기업이 생산한 제품 등에 대해 공공구매를 제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청환 의원은 "외래의 배척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도화할 경우 피해를 보는 시민이 있을 수도 있어 공익에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하고 외래에 의해 흔들림 없는 국민적 계몽이 먼저라는 생각이다"라고 반대 취지를 설명했다.

" '토착왜구'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본지 물음에 이 의원은 "앞서 말했지만,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해 지난해 '계룡시 국어 진흥 조례'를 대표발의했다. 그때는 왜 애국자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모순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윤차원 의원도 조례안을 반대해 토착왜구세력 소리를 들었다.

윤 의원은 "우리시와 상관 없는 것으로 실효성이 없으며, 충남도 조례(안)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다"며 "충남도의회도 핵심 알맹이는 쏙 빠진 선언적(캠페인 형식)으로 수정가결 통과됐는데, 반일감정을 이용한 정치액션에 불과한 조례안 발의라고 판단돼 반대했다"라고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토착왜구' 표현은 "억지주장으로, 논의 가치가 없다"라고 전했다.

허남영 의원도 조례안을 반대했었다.

허남영 의원은 "지금은 일제강점기가 아니다, 조례안 발의를 위해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서 국제정세를 헤아려 명확하게 분석을 했는지 의문스러웠다"며 "심의 중에 공동발의자가 전범기업이 어디인지 묻는 의원 질문에 얼버무리는 답변을 했다. 특별히 계룡시에 조례가 꼭 필요한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분석이 안되어 있어 반일감정을 이용한 정치적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라고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토착왜구' 표현은  "태극기 사랑 여인에게 토착왜구라고 하면 되겠나? 그런 자의 국가관과 정서는 잘 모르겠지만,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수
계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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