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혼란 '검증없는 앵무새 언론' 책임

계룡신문 '입점 불가능' 4년 전부터 주장

이재수 승인 2022.03.30 10:42 의견 0
이케아가 지난 28일 계룡시에 건축허가 취소신청하면서 이케아 계룡입점이 불발됐다. 계룡신문 2020년 10월 23일자와  2019년 1월 23일자 기사 두 편을 다시 꺼낸다. 이케아 계룡입점 무산과 관련해 새롭게 취재해서 기사를 작성할 이유도 없다. 계룡신문은 이미 3~4년전부터 이케아 입점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해 왔다. 불가능을 보도할 때 앵무새 언론들은 곧 입주하는 것처럼 거꾸로 보도했다. 검증하지 않고 계룡시 입장만 전달한 언론이 지역사회를 혼란케 만든 주범들이다. /편집자 주.


"계룡에 이케아 유치한 사람 없다"
기사입력 2020-10-23 오전 8:55:00 | 최종수정 2020-11-03 오후 10:35:58
        
최홍묵 계룡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이전에 이케아를 유치했다는 기사가 심심하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당시 계룡신문은 이케아의 입점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부정적 시각의 입장을 보도한 바 있다.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인들을 질책도 했다. 이케아 입점이 불투명하다는 보도는 계룡신문이 유일했다. 많은 언론 관계자들이 계룡시가 이케아를 유치했다고 노래를 부르고 칭송하면서 열을 올렸다.

계룡시와 언론에서 그토록 큰 소리치고 홍보수단으로 우려먹었던 이케아는 지금 계룡에 없다. 코로나를 핑계대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이케아는 없었다. 2019년 1월에 보도했던 이케아 관련 기사 한건을 다시 꺼냈다. 계룡시와 지방정치인들의 태도를 새삼 되돌려 보고 점검할 시기라서 다시 기억을 더듬는다./편집자 주. 


주민, 기업유치 홍보결과 '의문점' 거론 당연 
계룡시 "늦어지고 있다" 설명
이케아 대표 "정해진 바가 없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9-01-23 오전 4:13:00 | 최종수정 2019-01-25 오후 12:27:14         
 
 
최홍묵 계룡시장이 유치했다고 주장한 이케아 기업의 입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계룡시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각 면, 동 이통장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시는 "이케아는 지난 2016년 계룡대실지구 내에 토지매입 당시 대형유통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조건으로 LH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였으나, 현재까지 동반 진출업체 선정이 지연됨에 따라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SNS 등에서 '이케아 계룡점 입주계획이 취소되었다', '계룡점은 창고, 물류센터'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기업유치 보다 그동안 계룡시가 주민들에게 거짓말(또는 과장, 왜곡)을 했는가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계룡시가 주민들 사이에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는 듯이 전하고 있으나, 기업유치했다고 큰소리 친 것에 비해 지지부진한 실적을 추정하고 논의할 수도 있는 주민들을 상대로 유언비어 유포집단 매도는 무책임하다.

계룡시는 2017년 10월 2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T/F팀을 운영해 오면서 수십회 걸쳐 이케아를 방문, 입지적인 우수성과 교통망을  설명하며 끈질기게 접촉해 이뤄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듣도 보지도 못했던 T/F팀을 운영했다고 주장하니 이때부터 의혹의 정점이 시작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넘게 운영했다는 T/F팀은 계룡시 조직도에 존재하지 않고 있다. T/F팀을 실무자 몇 명이 임의로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닐 뿐더러, 구체적인 업무가 명시되어 있지 않는 T/F팀은 공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계룡시는 "이케아 토지매매계약 진행상황은 지난 2016년 10월 LH와 이케아간 토지매매계약(353.5억원)을 체결 한 후 2018년 9월까지 계약금 및 중도금 총343억원을 납부하였고, 2019년 9월까지 잔금 10.5억원을 납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계룡시는 이케아가 이미 납부한 계약금 및 중도금이 있어서 입점은 확실하다는 뜻으로 홍보한 것으로 보이나, 양자 계약서에 '리펀(Refund)' 단서 조항이 약정되어 있다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많이 지불했다고 해서 입점이 확실된다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없다. 리펀 약정이라면 이케아는 유통관련 공동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포기하고 계약금 및 중도금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케아는 계룡시 입점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선회를 해도 잃을 것이 없다. 그동안 한국진출을 통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노리면서 기업이미지 입지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자산적 가치가 무한하다.

계룡시에서는 이케아를 유치했다고 해놓고 지금와서는 LH와의 계약문제를 확인하거나 거론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기다려달라는 말만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계룡시는 LH공사의 일을 자신들이 한 것처럼 법석 떨었는데, 이게 월권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계룡시가 이케아와 LH 토지매매계약 약정내용도 모르면서 자신들이 유치했다고 주장하기에 어색한 감이 있지만, 의문점 해소는 이케아 입장을 들어보면 판단이 명쾌하다.

이케아는 매장 후보지로 계룡 이외에도 입지조건이 좋은 여러 지역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 코리아 슈미트갈 대표는 지난 18일 국내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5호점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듯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교통, 인구 등 인프라와 해당 지역과의 협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해서 다소 시일이 걸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케아는 기업활동 차원에서 LH와의 토지매매계약을 한 사실 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사업확장을 위해 기업이미지 마켓팅 방법으로 일시적인 투자일 수도 있다. 더욱이 리펀 약정이라면 일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사업방식으로 무게가 실린다.

계룡시에서 이케아 기업을 유치했다는 근거가 공무원들이 작성해 뿌린 보도자료가 전부다.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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