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장 없는 계룡, 열악한 환경 극복하겠다"
민간단체를 찾아갑니다 ⓹계룡시볼링협회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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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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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태안에서 개최된 제70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에서 계룡시는 메달 순위 3위, 종합 득점 1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종합성적 결과표를 살펴보면 계룡시는 씨름, 배드민턴, 볼링 등 특정 종목의 성적이 저조하다. 특히 이번 볼링 경기는 15개 시‧군 중 남자일반부 14위, 여자일반부 14위로 종목 종합 15위를 기록했다. 태안에서 현장 취재 중 계룡시 볼링선수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아쉬운 목소리를 전해 들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를 찾아간다. 앞으로 백일잔치 친목회까지 찾아서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사진_태안에서 열린 제70회 충남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한 계룡시볼링선수단이 태안 볼링장경기장 3층에 위치한 계룡신문 자매회사 태안반도신문사에서 이가은 기자와 인터뷰 장면)./편집자 주.
볼링에서는 레인에 칠해진 오일의 패턴과 양에 따라 미묘하게 공의 궤적이 달라진다. 보통 시합 한 달 전 해당 시합 패턴이 공개되는데, 각 시‧군의 선수들은 공개된 레인 패턴에 따라 전략을 구상하며 연습에 돌입한다. 일반 하우스패턴 레인에서 200점을 거뜬히 넘기는 사람들이 시합 패턴이 적용되면 100점 초반대로 점수가 확 떨어질 만큼 레인 패턴은 점수와 직결된다. 하지만 볼링장이 없는 계룡시 선수들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기다. 충청남도에서 볼링장이 없는 시는 부여와 계룡이 유일하다. 부여는 이번 대회에서 14위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 선수들이 시합 패턴 레인 위에서 맹연습하는 동안 우리 계룡시 선수들은 논산, 대전 등으로 나가 타 지역 볼링장의 일반 하우스패턴 레인에서 연습을 한다. 종목 특성상 볼링장에서만 연습이 가능해 공간적 제약이 있는 볼링 선수들은 여러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외부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계룡시볼링협회 이일상 회장(47)은 “계룡시 선수들은 대전광역시 생활체육볼링대회에서 100여 팀 중 14위를 기록할 만큼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따로 시합 패턴 레인을 두고 연습할 수 없고, 타 지역에서 따로 연습하다보니 이는 자연스레 팀워크와 이어져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들도 타 지역 볼링장에서 모여 정기전을 갖다보니 모임에 여러모로 불편함이 있다고 호소했다.
계룡시볼링협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계룡대 볼링장이 사라지던 2012년 이후로 운영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현 이일상회장이 취임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협회는 GD(Gyeryong Dragon)클럽, 핀사랑클럽, 떼구르르클럽 총 3개의 클럽으로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달 1~2회 정기전을 열고 별도의 번개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볼링은 별다른 장비 없이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가족단위로 여가를 즐기기 좋아 요즘 남녀노소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다. 최근 볼링에 대한 동호인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전국에 볼링장이 많이 세워지고 있지만 정작 계룡시에는 취미 및 대회준비를 위한 볼링장이 없다. 볼링장뿐만 아니라 관내에는 가족단위로 자유롭게 방문해 취미를 즐길 마땅한 곳이 없어 생활체육을 위한 공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일상 회장은 “계룡시에 볼링장 생기면 다양한 이벤트게임 개최 및 프로선수 초청 등 계룡시를 타지에 알리고 더불어 상권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 지역의 생활체육시설은 우리지역과 시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볼링협회의 문은 열려있다.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입해 프로 선수들에게 레슨도 받으며 함께 친목을 쌓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계룡시(시장 최홍묵)는 민선 5기 최종 공약사항 중 문화‧관광분야에 생활체육시설 확충 및 문화예술 지원, 국제규격 수영장 및 볼링장 설치 등 6개 사업을 확정했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계룡시 국민체육센터는 두마면 두계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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