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당연한 변화'
[취재후기①] 위원장 회의진행 방식과 관련하여
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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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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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의회가 지난 7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허남영)의 회의(감사)가 위원장 회의진행 부분이 예전과는 다른 운영을 보였다.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뜨는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강한 어필 또는 비리폭로 등 대형사고를 지적해야 관심을 끌게 된다. 그런데 발언을 해야 하는 의원이 아닌 회의를 진행하는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뜨는 의원'이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위원장은 의회에서 회의진행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허남영 초선의원으로, 회의운영 감각이 최소한 3선 이상 경험이 있는 의원처럼 기법적인 면에서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고 공무원들이 쑥덕거리고 있다.
회의를 진행하는 위원장은 적법한 절차를 지키기 위한 진행에 집중을 해야 하는 관계로 다른 역할까지 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경험 많은 다선 의원이 쉽게 회의진행은 해도 순발력 있게 회의내용 전체를 정리하여 전달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허 위원장은 동료의원들의 많은 발언 중에서 가장 핵심으로 삼고 있는 부분을 캡춰하여 부서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내용을 주입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허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은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이다. 그동안 각종 회의에서 회의순서만을 정리해 주던 위원장 역할만 보다가 새로운 방법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허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은 동료의원들의 발언에 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집행부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갖추고 있는 의원의 입장에만 초점을 맞춰 답변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위원장이 동료의원 발언에 힘을 보태면 담당부서는 의원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다.
또 발언권을 얻은 동료의원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질의답변이 오고 간 내용을 간략하게 핵심만 건져서 던져 주기 때문에 집행부가 판단을 다시 해서 답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허 위원장의 회의방식은 머리 속에 생각하는 채널을 두 개 이상 돌려야 하는데, 취재기자들도 다 적지 못한 발언들을 낚아서 마무리 발언에 인용하는 감각이 남다르다. TV뉴스 앵커가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서 진행하는 일도 미리 각본을 짜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위원장이 정리할 내용을 위원들이 미리 던져주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시의회 관계자들이 각종 위원회 운영시 위원장 역할이 더 무거워지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이 앞으로 기대되는 소득이기도 하다.
집행부 관계자는 "위원장이 행감 첫날은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부서에서부터인가 회의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마무리를 했다"며 "집행부도 위원장이 직접 감사내용 핵심을 정리해 주고 있어 오히려 명료하게 감사가 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음편> [취재후기②] 흠집난 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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