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주고 뺨 맞았다"라는 상스러운 표현이 있다. 최근 지역정가에서 미국 가짜연설女를 진짜처럼 보도한 언론인들을 비꼬는 말이다.

가짜연설女가 지난 지방선거 이전부터 한 언론에 기고문을 자주 냈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지방일간지에도 간혹 기고문을 내곤했다. 기고문을 실어 준 신문들은 모두 이번에 가짜연설녀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연설을 했다고 보도한 공통점이 있다. 계룡신문에서 2014년 지방선거 이전에 출마예상자들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언론에 기고문을 남발하는 것을 보면서'느닷없이 작가가 된 지방정치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가짜연설녀가 신문에 낸 기고문 내용들은 가족이야기 등 일기장에나 있어야 하는 신변잡기들을 늘어놓은 글들이 많다. 내용만 보면, 스스로 효성이 지극한 딸이나 며느리처럼 보이게 묘사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고민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이고, 남편을 극진히 사랑하는 아내처럼 보인다.

최근 가짜연설녀 사건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SNS에서 어느 주민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것하고, 연설을 하지도 않았는데 했다고 거짓말하는 것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볼 수 있었다.

가짜연설녀의 언론 기고문 내용들은 많은 부분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가짜연설녀가 지난 1일 공개사과를 하면서 가짜를 진짜처럼 보도한 언론과 관련하여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개최된 제1회 재미한인지도자 대회에 공식연설자로 초청되지는 않았으나, 독도와 관련하여 연설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여 몇몇 시민분들과 일부 공무원들에게 연설을 할 것처럼 홍보하여 오해의 소지를 제공하고 행사종료 후에는 과장된 보도가 나갔을 때, 즉각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언론을 통해 의도적으로 확대 보도되도록 자료를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본인의 행위가 확대  보도되었음에도 이를 좀 더 확실하게 실행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하여 사건을 '언론사 탓'으로 덤터기 씌운 것을 보면,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가짜연설女 글들도  언론에서 모두 과장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가짜연설녀가 미국에서 연설을 했다는 허위내용을 가장 먼저한 보도한 신문에 가짜연설녀의 많은 기고문이 실려 있다.

가짜연설녀를 언론이 애국자처럼 묘사하기 위해 과장되게 보도했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같은 언론에서 가짜연설녀는 그동안 효성이 지극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과장되게, 남편을 향한 사랑이 극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과장되게 보도한 것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가짜연설녀의 어느 기고문을 보면 철학자의 글처럼 보이는 글도 있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인용된 글인데, 제목도 같고 내용의 전체 분량 2/3 이상 같거나 비슷하다.[사진 1, 2]. 문구 몇자를 빼면 표절의혹을 넘어  복제수준에 가까워 보인다. 

▼[사진1] 가짜연설녀가 모 언론에 기고한 '어느 목수 이야기' (2014년 3월 21일자)



▼[사진2] 김 모 양이 SNS에 2014년 3월 16일자로 올린 같은 제목 '어느 목수 이야기'


기고문과 관련하여 당사자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해당 언론사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기고문은 다 받아 준다"고 말했다. 추후라도 당사자 입장이 있다면 적극 보도키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