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18년 전 폐단 답습

계룡시가 군사기관인가?

계룡신문 승인 2023.03.31 14:09 | 최종 수정 2023.05.02 17:06 의견 0

2003년 9월 계룡시 승격 이후 같은 해 10월 30일 초대시장 선거가 실시됐다. 논산시의회 의장이었던 최홍묵 후보가 초대 시장에 당선됐다. 지역에는 사단법인 00발전연구원이라는 민간단체가 설립됐다. 설립취지는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계룡시는 당시 나상록 기획감사실장이 시정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시기로 사단법인 00발전연구원을 설립하는데 행정보조를 하고, 설립되자마자 "상록 계룡시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각종 사업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급조한 단체에 던져줬다.

단체 측의 첫 연구용역은 인근 대학 L 교수가 담당했다. L 교수는 최홍묵 계룡시장의 정책과 공약들을 챙겨준 인사로 알려져 있었다. 이후 계룡시 실무에서는 각종 사업추진에 있어 주민들이나 시의원들이 의문점을 제기하면 "용역 결과물이다"라고 회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사단법인 00발전연구원 임원들은 최홍묵 계룡시장 선거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지역인사를 비롯해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는 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실예로 핵심 관계자가 각종 사업을 수주받는 일이 상당했다.(사진)

[2005년 8월 계룡신문] 2005년 당시 국도변 연화교차로에 설치됐던 대형홍보판(현재는 철거되어 없다). 기사내용은 계룡시 홍보탑과 버스정류장 홍보사진이 공사를 담당한 관계자의 자녀들이라는 주장을 강흥식 시의원이 질의한 내용.


이에 계룡신문은 지속적인 비판과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최홍묵 전 계룡시장은 차기 선거(제2대 계룡시장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계룡신문 시정비판에 대해 부담감이 작용했는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해산을 요구하겠다"라고 한 뒤 더 이상 단체는 활동하지 않았다.

2023년 봄. 계룡시는 지금 18년 전과 유사한 사례를 답습하고 있다. 18년 전 "상록 계룡시 건설"을 외치며, 특정단체에 연구용역 사업을 지원하고, 단체 관계자가 각종 이권사업을 챙겨갔던 일들을 몇몇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계룡시는 이응우 계룡시장 취임 이후 지난 연말에 설립한 한 민간단체가 앞으로 시정의 탱크역할을 해야 하는 것처럼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했다.

[사진] 계룡시는 28일 사단법인 국방산업연구소라는 민간단체와 국방전력지원체계 관련 산업 연구로 미래 100년을 위한 성장기반 마련, 국방 신산업 육성 및 전력지원체계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등을 추진한다며 업무협약식을 홍보했다.

18년 전 답습의 결과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행정기관이 군사기관도 아니면서 국방, 군사, 전술 등의 표현은 일반인들 삶에 살갑지도 않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매우 불편한 용어다. 자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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