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의회 '그들만의 회의' 폐쇄적 운영

충남에서 유일하게 회의장면 인터넷 전송 거부
예산 확보 못하는 무능함을 자랑하나?

이재수 승인 2023.10.19 22:54 | 최종 수정 2023.10.20 07:54 의견 0

계룡시의회가 주민대표 기관으로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홍보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폐쇄적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고 의원들이 해마다 의정보고서를 별도로 발행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제5대 의회에서도 회의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줄 것을 일부 단체나 시민들이 꾸준하게 요구해 왔으나, 시의회는 이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회의를 고집한 전례를 제6대 의회에서도 지속하고 있다.

충남도내 기초의회 15 시, 군에서 회의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거나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곳은 계룡시의회가 유일하다. 타 시, 군에서는 이미 6~7년전부터 주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왔다(사진_청양군의회).

청양군의회 회의내용 인터넷 전송장면

계룡시의회는 20여년 전 개원 이후 초대 의회 의원들의 회의방법과 별반 차이 없다. IT와 함께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20여년 전 회의방식에 머물러 있고 의정활동 홍보는 더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회의장면 홍보를 요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럴 때마다 "누가 몇 명이나 본다고?"라는 말로 가볍게 여겨 왔다. 회의내용 영상자료는 단순하게 시청하는 즉흥적인 효과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취약계층, 장애인 차별까지 이어져

계룡시의회의 시대에 뒤떨어진 의정활동은 회의장에 직접 찾아가 방청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차별까지 이어진다. 기초의회에서 회의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언어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까지 함께 하는 곳도 있다(사진_태안군의회).

태안군의회 회의내용 수화통역 장면


계룡시의회 정서로 볼 때 "수화통역 몇 명이나 본다고?"라고 앞으로 10여년 이상 둘러칠 것이 훤히 예견되는 일이라서 거론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주민대표들이 시대에 뒤처진 생각들을 눈 앞에 두고 활동한다면,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시민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주민들이 볼 때는 그저 임기 동안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는 감투쟁이에 불과할 뿐이다.

의원들이나 직원들은 사업비 예산이나 인력을 핑계 삼기도 한다. 그것은 그동안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무능함을 자랑하는 일이다.

계룡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영상자료가 하나 있기는 하다.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의원들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 앞에서 인사말을 읽고 있는 장면은 공개하고 있다(사진). 의원들 인사말 영상자료 제작, 전송할 예산과 인력은 있는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계룡시의회 의원들의 인사말(영상)을 홈페이지에 등록해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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