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의혹으로 점철된 이케아 사태

[기고] 나성후 계룡시육군협회장

계룡신문 승인 2024.09.28 08:08 | 최종 수정 2024.09.28 11:01 의견 0
나성후 계룡시육군협회

필자가 이케아 한국지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22년 2월 경이었다. 당시는 지방선거가 한창 고조될 무렵이어서, 시장 후보 경선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을 때, 시장 예비 후보 자격으로 광명시 소재 이케아를 찾아갔다.

찾아간 목적은, 계룡시민의 최대 현안이고 입점을 바라는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케아 입점을 기다리는 계룡시민이 겪고 있는 희망 고문의 끝은 도대체 어디이고, 확실한 세부 입점 계획이 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관계자를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악화된 계룡시민의 정서를 전달하고 입점 여부를 묻자 “우리가 철수한다는 발표를 지금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계룡시에서 철수를 계획하고 있으면서 발표만 미루고 있었을 뿐인데, 계룡 시민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케아 철수 후 계룡시는 ㈜ 더오름과 MOU를 체결하고 미사여구로 홍보하며 분노한 민심을 달래고자 하였다.

㈜더오름은 2022년 이케아 부지를 170여억 원에 인수하였는데, 이번 공매 감정가는 836여억 원이나 되니, 단순 계산으로도 2년 만에 666여억 원을 앉아서 번 셈이다.

그 부지가 공매 처분되게 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고의성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실 경매나 공매 시 그런 사례가 빈번한 일이니 의혹이 과도한 것도 아니다.

시민의 희망과 기대의 중심에 섰던 이케아 부지가 공매 처분으로 사실상 끝나게 된다면 계룡시에 전무후무한 좋지 못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거대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계룡시민을 상대로 벌인 일련의 부도덕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하거나 막지 못하여 시민에게 실망과 공분을 안겨 준 계룡시는 시민의 질책과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계룡시는, 이제부터 용처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도 변경 등으로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등 시민의 이익과 도시의 발전에 부합하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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