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지 오만한 편집 수두룩, 집필위원 자서전인가?
집필위원 자전적 글까지 수록
실존하는 역사는 상당수 누락
계룡시장, 시의회 의장 오만한 편집 축하
계룡신문
승인
2023.12.06 14:42 | 최종 수정 2023.12.07 17:14
의견
0
계룡시가 지난 10월 발행한 계룡시지에 모 집필위원 자전적 글이 실려 있다.
문화와 예술이라는 제목의 부분에 계룡시 역사(역사 부분은 여러 권에서 중복된다)를 거론한 뒤 느닷없이 특정 집필위원 시(詩)로 보이는 글이 나온다.(사진)
시(詩)가 삽입된 앞뒤 문맥으로 볼 때 계룡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계룡의 아침'이라는 시를 삽입했으나, 시 내용은 계룡의 문화예술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다.
시에서 계룡을 말하고 있기는 하나, 시어 선택에 따른 과다한 은유적 표현과 작가 정서에 의지한 지나친 자전적 글이다.
작가 일기장에나 기록해야 할 글이 시민혈세를 타고 계룡시의 역사에 기록돼 특정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시지에 생뚱맞다. 마치 이 시대에 계룡에는 단 한 명의 시인만 존재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계룡시는 시지를 발간하는데 총 약 3억 5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남역사문화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집필, 편집 기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넘게 걸렸다.
계룡시는 나름대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집필위원의 독단적 결정과 빈약한 지식에 의지한 부분도 상당해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마땅하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집필위원의 자전적 글을 게재한 시지 발간 축사에서 "계룡의 자연과 역사, 전통과 유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갈피마다 우리 계룡인들의 삶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라고 기록했다.
김범규 계룡시의회 의장도 축간사를 통해 "오늘날의 계룡의 과거와 현재를 만들어 주신 수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의 역사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고 계룡의 미래를 준비하는 백년대계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계룡시 담당직원은 계룡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시지에 집필위원 개인의 글을 게재한 사실에 대해 "잘 살펴보지 않아 몰랐다"라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계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