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책방주인

[책이야기_'책방서륜' 방문기]

이재수 승인 2024.04.28 10:41 의견 0


주말 저녁 약속이 있어 책방 앞을 지나는데 불이 켜져 있어 자연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갔다. 책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주인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사진).


책방에서 목격한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가면을 쓰고 책을 소개하는 장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책방 규모와 정리되어 있는 책들을 살폈다.

많은 양을 쌓아놓고 책을 파는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책방주인 취향에 맞는 책들을 팔고 있다고 추정되는 작은 책방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와 같은 공간이다.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일은 독자마다 기준이 다르다. 책을 다 읽어보고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책을 다 읽었으면 구입할 이유가 없다.

필자는 잡식성이라서 책을 고르는 기준이 마땅히 없다. 시선이 닿으면 골라서 목차를 살펴보는 일이 전부다. 책 두권이 들어왔다.

이진숙 미술평론가의 '세계를 훔친 미술'은 미술사에 등장하는 작품에 얽힌 사연들을 정리한 책이다. 또 한권은 소서림 소설가의 '환상서점'이다. 줄거리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고른 책이다.

왼쪽_김진숙, 시대를 훔친 미술, 민음사. 오른쪽_소서림, 환산서점, 해피북스투유


책을 다 골랐을 때는 책방주인이 영상촬영을 마친 것으로 보였다.

동네에 작은 책방이 운영되고 있어 퍽 다행이다.

지난해 엄사리 카페골목에서 운영되던 작은 책방 '화서재'가 짧게 운영[관련기사]하고 문을 닫았다. 온라인서점으로 거리 책방운영이 쉽지는 않다. 나름대로 특색있는 책을 골라 소개하는 운영방식이었지만, 그 마저 없어져 아쉬웠다.

같은 동네 계룡교회(침례회) 옆에 '책방서륜'이 운영되고 있어 위안 삼는다.

책방서륜_계룡시 엄사면 번영8길 7-3,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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