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가 시립예술단을 오는 15일 출범시키고 활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예술활동을 위한 창작행위에 몰두해 왔던 해당 분야 예술인들의 열의가 담긴 결과로 믿고 싶다. 해당 분야 예술인들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계룡시는 시립예술단 설립을 위해 지난해 9월 지원 조례를 발의해 제정하는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비롯해 예술단의 추후 활동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립예술단 설립은 해당 분야 예술인들에게는 축하할 일이지만, 계룡시의 문화예술 행정을 평가하는 기준이나 성과로 삼기에는 어색하다.
계룡시는 '예술단'이라는 용어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함께 포장해 예술계 전체를 지원하고 예우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립예술단은 특정 공연 분야에서 활동하던 구성원에게(어린이 합창, 국악 일부) 한정되어 있는 극소수의 예술 분야다. 시각예술이나 다원적 예술 장르와는 관련이 없거나 연계활동도 가능하지 않은 예술단이다. 계룡시가 예술단의 시립화를 기화로 마치 전체 예술 분야를 위해 대단한 성과를 낸 것처럼 호도하지 않기 바란다.
시각예술을 비롯한 타 예술 분야는 그동안 계룡시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왔었다는 사실을 수없이 많은 보도와 자료로 제시된 바 있다.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해야 할 행정게시대에 게시한 시립예술단 창립 축하 행사 현수막은 타 분야 예술인들의 염장을 지르기에 충분하다. 예의 없는 일들이다.
계룡시와 계룡시의회는 모든 예술 장르(국악, 미술, 음악, 무용, 사진, 문학 등) 전문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술인 창작지원 조례도 제정하지 않고 있다. 충남의 시골에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예술인 창작지원 조례의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 예술인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공익적 가치가 무엇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무식한 자들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남을만 하다.
이런 시점에 특정 예술분야만을 위해 조례를 제정, 시행한 결과라면 입법과 행정에 의해 그 외의 분야 관계자들이 처절하게 무시된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문예술인 1인당 연소득이 1천 55만원이라는 가난한(?) 통계조사가 지난 6일 문화관광부에 의해 발표됐다. 그들만의 잔치와 예의 없는 짓들 멈춰야 한다.
계룡만평 2025. 3. 8.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