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지 제1권(지리), 2023년 10월 발행
계룡시지 제1권(자연지리와 인문지리) 내용에서 공공기록물로서 부적합한 표현, 행정구역 기술 오류, 문헌적, 행정적 기준에 따른 오류들을 정리했다. 본지에서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더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편집자 주.
같은 책에서 두계리 지명 유래 각기 달라
계룡시지 제1권 163쪽에 두계리 지명유래에 대해 "두계리라는 지명 유래는 밭이 많고 특히 녹두가 잘 되는 녹두밭이 대부분이어서 '밭거리'라고 불리던 것이 '팥거리', '두촌'이라 불리다 계곡에 녹두밭이 많다 하여 '두계'라 부르게 되었다". 라고 기록했다.(아래_사진).
같은 책 214쪽에는 팥거리 축제를 소개하면서 "예로부터 계룡시 두마면에 있는 밭은 팥, 콩, 녹두 등의 재배가 잘 돼 '팥가리'라 불렀으며, 조선 초기 신도안의 대권공사가 한창일 때 부역하는 인부들에게 팥죽을 팔았다고 해 '팥죽거리'라는 말이 형성되었다."라고 기록했다.
같은 공공기록물에서 지명 유래를 달리 설명해 혼란을 초래한 편집결과다.
1. 지명유래의 불일치 문제
🔎 사례 요약
163쪽, ‘밭거리’ → ‘팥거리’ → ‘두촌’ → ‘두계’로 변천… 계곡에 녹두밭 많아 ‘두계’라 불리게 됨
214쪽, ‘팥가리’라 불렀으며, 신도안 대권(오타) 공사 시 인부들에게 팥죽을 팔아 ‘팥죽거리’로 불림”
⚠️ 문제점
지명 어원과 언어 변화 경로가 서로 다름
→ 두계리 명칭이 ‘녹두 중심’인지, ‘팥죽 판매’ 중심인지 분명하지 않음.
‘두촌’이 어디에서 등장했는지 설명이 없음
→ 중간에 지명 ‘두촌’이 나오는 역사적 문헌 근거 없이 임의 해석 가능성.
문헌 사료, 구전 전승, 행정기록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음
→ 근거 자료 병기 없이 설명이 다르면 독자 혼란 초래.
📌 결론
공공기록물은 하나의 명확한 '표준 설명'이 존재해야 하며, 그 외의 이견이 있을 경우는 다음처럼 서술해야 한다.
“A라는 설과 B라는 설이 있으며, A설은 ◯◯지명고에, B설은 주민 구전에서 전해진다.”
📍 2. 한글 맞춤법 및 오타 문제
🔎 확인된 문제
-“대권공사” → ‘대궐공사’의 오타로 추정됨
-‘팥가리’는 방언일 수 있으나, 표준어 ‘팥거리’와 병기 없이 중복 사용
-두계리(豆溪里)의 한자 표기 누락, 지명 어원과 연결되지 않음
-‘팥죽거리’라는 지명은 문헌상 확인되지 않은데, 구전인지 공식 지명인지 설명 없음
⚠️ 문제점
-지명 유래는 행정, 문화, 민속사, 지리 등 다학제적으로 검증해야 할 정보임.
-사료 없는 단순 구술은 반드시 “전해진다”, “일설에 따르면” 등으로 표현 필요.
-오타(‘대권’)는 공공기록물 신뢰성을 저하시키며, 교열과 검수가 부실했음을 드러냄.
📍 평가 및 개선 제안
✍️ 공공기록물의 원칙에서 본 문제
일관성 - 같은 책 내 지명 유래 상이. 표준 설 정리 + 각주에 대체설 병기.
출처 명시 - 유래의 문헌자료 미기재, 전승 구분 + 자료 근거 표기.
표기 정확성 - ‘대권공사’ 오타, ‘팥가리’/‘팥거리’ 혼용교열 및 표준어 정리 필요.
공공성 - 독자 혼란, 행정적 정보 신뢰 훼손,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해석 명확히 구분.
✅ 결론
『계룡시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발간한 공식 기록물이다. 그 내용이 오타, 불일치, 사료 불명확성을 포함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가 아니라 공공기록물의 가치를 훼손하고 시민 알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다.
두계리 지명 유래의 대표 서술을 하나로 통일하고, 다른 전승이나 민속적 해석은 각주로 처리, 표준어와 사료 기반 표기로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행정구역 기술의 불일치: 두마면
📌 확인된 상이한 내용: (앞서 3권의 오류에서 언급된 내용)
제1권에서는 두마면의 행정구역을 “법정리 4개, 행정리 15개, 반 68개”로 기술.
|제3권에서는 동일 시점을 기준으로 “법정리 4개, 행정리 26개, 반 101개”로 기술.
🔍 문제점:
*동일한 시점(2023년 기준)*을 다룬 공공기록물에서 동일 지역의 행정구역 수치가 상이하게 기술됐다.
실제 계룡시 통계연보 및 2023년 2월자 계룡시 통·반설치조례에 따르면, 두마면은 “법정리 4, 행정리 26, 반 101”이 맞음.
⚠️ 부적합 사유:
-공공기록물 간 불일치는 행정자료의 신뢰성을 훼손함.
-공람 및 정책 활용 시 혼란 초래 가능 → 정정 및 통일 필요.
4. 한글 맞춤법 및 문장 표현 오류 (예시 중심)
“신도안은 조선 이후 수백 년을 두고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설레게도 했던 곳이다.”
문어체 기록에 부적합한 감정적 표현, 공공기록물은 중립적·객관적 서술 원칙에 따르므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지역이다”로 수정 권고.
“신도는 새 도읍지라는 한자 표기이고 안은 부정의 뜻으로 한글 표기라는 관점이다.”
문법적 어색함, 구문 불명확“‘신도(新都)’는 새 도읍지를 의미하고, ‘안’은 부정의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등으로 구체화 필요.
“밭이 많고 특히 녹두가 잘 되는 녹두밭이 대부분이어서 ‘밭거리’라고 불리던 것이…” 지역 구전설화와 행정명칭 어원 구분 부족, 유래 설명 시 “구전 설에 따르면” 등 출처 분리 필요.
5. 한자 및 영문 표기 오류 또는 모호 표현
“진잠군(鎭岑郡)”
‘진잠군’은 역사상 존재했으나 현재 정확한 행정구역과 연결할 때는 설명 필요. 각주로 진잠군의 역사적 위치, 폐지 연도 등 기술 필요.
“두계천(豆溪川)”
한자 병기 적절함. 다만 본문 중 계곡명 표기에서 통일성 결여. 전체 계룡시지 시리즈에서 지명·수계 표기 일관성 유지 필요.
6. 부적합하거나 불명확한 서술 예시
📌 [신도안 논쟁] 내용 관련
감정적, 상징적 표현 다수 삽입:
“민족의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설레게도 했던 곳이다.”
“기다림의 시선이다.”
“정씨의 도읍지라는 주장이다.”
⚠️ 지적 사항:
계룡시지는 공공 역사기록물로서 역사적 논쟁이나 설화는 ‘객관적 정리’ 혹은 ‘여러 설 중 일부’로만 소개해야 함.
위와 같은 서술은 사실과 해석을 혼동하게 할 위험이 있으며, 공공성이 요구되는 기록물로서 부적절함.
7. 공공기록물 집필자의 자세 및 원칙 제안
🖋️ 집필자는 다음과 같은 윤리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객관성 유지-기록 대상과의 사적 관계, 정치적 관점, 지역 감정 등을 배제해야 한다.
일관된 정보 제공-같은 주제를 다룰 때는 시리즈 간 자료 일치를 검토하고 교차검수해야 한다.
출처 명시-전통 유래, 설화, 주민 간 전승 내용은 출처 구분 표시(예: “○○에 따르면”) 필수다.
공공적 가치 중심 서술-주민, 연구자, 행정기관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중립적·사실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감정 배제, 용어 통일- “좋은 곳”, “역사적 혼란”, “아름다운 지역” 등의 모호한 표현은 피하고, 용어(예: ‘행정리’, ‘통리’, ‘반’)는 기준 용어로 통일해야 한다.
✅ 결론 및 제언
제1권에는 행정구역 수치 오류, 지명 유래 혼란, 서술 표현의 감정적 개입, 어문 규범 미준수 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계룡시지 전체의 공공기록물로서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
특히 두마면의 행정구역 정보와 두계리 지명 유래 불일치, 오타는 반드시 정정되어야 하며, 시민·연구자·지자체 실무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자료가 되기 위해서는, 기록자 윤리와 교차검수 체계가 필요하다.